12월의 독백 달랑 한장 남은 달력 왜 이리도 간절한지 잘 보내야... 잘 맞이할테지...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은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를 펼치면서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 시. 풍경. 노래 2016.12.01
공중나는 새를 보라 우리집 호두나무 잎을 다 떨구고 나니 제대로 나무 모양이 드러난다. 이렇게 생겼구나. 작년보다 엄청 자랐네. 하늘도 훤히 잘 보인다 . 어디서 날아온 멧비둘기 한마리 어딜 보고 있는 걸까.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어디로 가야 하나. 뭘 먹어야 하나. 우리 인생들처럼 이런 생각을 할까? .. 묵상 2016.11.29
촛불 그 너머 오늘 5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화문에서 150만명, 지방에서 40만명, 전국적으로 190만개의 촛불이 켜졌다. 시인 신석정은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라는 그의 시에서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라고 노래했었다. 아직 어둡지 않은 황혼, .. 앎. 삶. 꿈 2016.11.26
D-day. 아들 수능보는 날 초등학교 입학해서 까만 비닐봉지에 삐약삐약--- 병아리 사들고 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울아들 오늘 수능 본다. 아침에 도시락 싸면서, 지난 추억들이 하나둘 영화필름처럼 스쳐지나간다. 빙그레 웃음도 나다가 울컥 눈시울도 뜨겁다가... 좀더 알뜰살뜰 챙기지 못한 미안한 마음 좀.. 삶의 조각들 2016.11.17
아래로 아래로 떨굼 낮아짐 내려놓음 순환하지 않는 것은 생명이 아니다! 지금은 벗을 때 놓을 때 사라질 때 내일을 준비하며 새로운 생명을 기약하며 기꺼이 침묵의 계절 속으로 들어갈 때 느티나무아래에서 2016.11.09
11월의 장미 11월에 핀 장미다 그러고 보면 장미의 계절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어느 계절에나 피는 꽃인 듯하다. 누가 쳐다보든 말든 자기 빛깔과 자기 향기를 뿜으며 시간과 공간을 장악하는 마력을 지닌 꽃. 역시 장미다! 그래서 장미다! 시. 풍경. 노래 2016.11.05
농단에 올랐던 순실씨 최순실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정을 쥐락펴락했던 이름하여 국정농단사건! '농단'의 뜻은 깎아 세운 듯한 높은 언덕이라고 한다. 맹자의 공손추(公孫丑)에 나오는 이야기로, 어떤 상인이 높은 언덕에 올라가 시장에서 어떤 물건이 많고 적은지 조사.. 앎. 삶. 꿈 2016.11.04
2016 가을, 압축 봉인! 우리집 감나무. 올해는 감이 조금밖에 안 열렸다. 환상의 주홍빛... 어찌 이런 색을 낼까? 흙이랑 햇빛이랑 나무랑 서로서로 상의하면서 조심조심 요런 색을 만드나보다. 홍시가 되가는 건 놔두고, 퍼질고 앉아 깎았다. 과일건조기에다 윙~ 윙~ 윙~~~ 그리고는 냉장고 한켠에 쟁이는 중. 2016.. 삶의 조각들 2016.11.01
시월 봉숭아 뜬금없이... 시월에 봉숭아가 피었다. 여름에 꽃피고 지고 씨앗 떨어진 자리에 다시 또 핀 거다. 나. 원. 참. 예쁘기는 하다만 이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간절하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어서 두번 핀 걸까? 애타게 기다리고 보고파 하는 이가 있어 두번 핀 걸까? 시절이 어수선하니... 봉숭.. 시. 풍경. 노래 2016.10.27
사드와 한반도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성주가 뜨겁더니 79일만에 이제는 김천으로 불똥이 튀었다. 어제(9월 30일),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사드배치지역이 결정되었다고... 성산포대가 최적의 부지라더니 이제는 성주골프장이 더 적합하다나 어떻다나?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을 .. 앎. 삶. 꿈 201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