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하늘이 선명해졌다.
더 높고, 더 푸르고, 더 넓어졌다.
다 알고 있을 만큼 충분히 높고
넉넉히 희망할 만큼 충분히 푸르고
모든 걸 맡겨도 될 만큼 충분히 넓다!
바짝 말라있던 마당 잔디도 파릇파릇하니 생기를 더하고
가을햇살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눈부시듯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마당에 돋아난 하얀 버섯이 눈에 띤다.
이게 뭘까? 혹시 독버섯?
인터넷 검색해봤더니 목장말불 버섯이라고.
밀가루 맛이 나는 식용버섯이라나? 훗-----
손에 따서 살펴보니 요렇게 생겼다. 호빵 모양이다.
밀가루 맛이 난다니 혹시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가 아닐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늘이 전하는 메세지일까...
오늘 하늘...
눈물 나도록 푸르다.
오늘 땅...
평안의 메세지로 내게 다가와 위로하고 토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