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풍경. 노래

꽃에게 듣다

온누리햇살 2016. 4. 10. 01:08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요즘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울긋불긋 꽃대궐...

꽃대궐, 꽃대궐이라~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꽃대궐이라 했을까


바야흐로 꽃 피는 계절이다.




교회 화단의 복숭아꽃이다.

너무 예쁘다.

올해는 유난히도 꽃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그 옆의 라일락꽃

향기롭기까지...

게다가 라일락은 이파리조차도 어찌나 예쁜지

뜯어서 무쳐먹어볼까 하는 유혹이 들 정도^^





다정한 민들레?

강인한 민들레?

소박한 민들레?

어떤 수식어가 제일 어울릴까?

언제나 친숙한 꽃 민들레





어머나--- 너도 있었구나!!!

얘는 딸기꽃이다.

작년에 딸기 모종을 얻어다 몇 군데 심어놨더니 올해도 쏘옥 얼굴을 내밀었다.

반가워! 고마워!


봄에 피는 꽃들을 볼 때마다 난 그들에게서 땅 속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 세상이 생겨나던 태고적 신화를...

이 땅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그리고 준엄한 꽃의 선언도 듣는다!


꽃의 선언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하거나 선전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정녕 아름답거나 착한 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도통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내 육체를 내가 소유할 것이다

하늘 아래

시의 나라에

내가 피어 있다


(문정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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