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요즘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울긋불긋 꽃대궐...
꽃대궐, 꽃대궐이라~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꽃대궐이라 했을까
바야흐로 꽃 피는 계절이다.
교회 화단의 복숭아꽃이다.
너무 예쁘다.
올해는 유난히도 꽃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그 옆의 라일락꽃
향기롭기까지...
게다가 라일락은 이파리조차도 어찌나 예쁜지
뜯어서 무쳐먹어볼까 하는 유혹이 들 정도^^
다정한 민들레?
강인한 민들레?
소박한 민들레?
어떤 수식어가 제일 어울릴까?
언제나 친숙한 꽃 민들레
어머나--- 너도 있었구나!!!
얘는 딸기꽃이다.
작년에 딸기 모종을 얻어다 몇 군데 심어놨더니 올해도 쏘옥 얼굴을 내밀었다.
반가워! 고마워!
봄에 피는 꽃들을 볼 때마다 난 그들에게서 땅 속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 세상이 생겨나던 태고적 신화를...
이 땅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그리고 준엄한 꽃의 선언도 듣는다!
꽃의 선언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하거나 선전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정녕 아름답거나 착한 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도통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내 육체를 내가 소유할 것이다
하늘 아래
시의 나라에
내가 피어 있다
(문정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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