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풍경. 노래

봄까치꽃

온누리햇살 2016. 4. 1. 17:06



우리집 화단에 핀 작은 꽃이다.

그동안 이름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이름을 알아냈다.

'봄까치꽃'이란다. 하아~^^

개불알풀로 더 유명하다는데, 어딜 봐서 dog불알을 닮았다는 건지.

알고 봤더니, 꽃이 지고 난 후 맺히는 열매가 dog불알을 닮았다나, 어떻다나. ㅋ

어쨌든 '봄까치꽃'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린다니 반갑고 예쁘다!




봄까치꽃


까치가 놀러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 이해인. 시인 )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딱 내 마음이다.

그동안 몰랐던 네 이름을 알게 되어서 이 봄이 어찌나 기쁜지...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그래.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그렇게 살아야겠지.

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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