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화단에 연분홍 어여쁜 꽃이 피었다.
무화과나무 그늘에 가려져 잘 보이질 않아 가까이 다가가 찰칵---
그 이름 상사화(想思花)!
잎은 봄에 올라오고 그 잎이 마르면 7,8월에 꽃이 피니 잎과 꽃은 도무지 만날 수가 없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으니 서로 생각만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 상사화.
어느 스님이, 절에 불공 드리러온 아가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상사병에 걸려 죽어서 피어난 꽃이라나 어쨌다나.
그래서 꽃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다.
후훗---
상사화.
서로 생각하는 꽃?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슬픈 전설이건 말건,
함께 있어 구속하는 것보다 떨어져 서로 애틋하게 생각하니 아름답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더 여운이 남는다.
하긴 사랑을 이룬다는 건 대체 또 뭐람.
상사화.
원산지가 한국이란다.
순 우리꽃이라니 더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