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 삶. 꿈

촛불 그 너머

온누리햇살 2016. 11. 26. 23:30

 

 

오늘 5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화문에서 150만명, 지방에서 40만명, 전국적으로 190만개의 촛불이 켜졌다.

시인 신석정은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라는 그의 시에서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라고 노래했었다.

아직 어둡지 않은 황혼, 아름다운 황혼을

촛불을 켜서 손상시키지 말라는 목가시인의 소박한 소망이 담긴 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촛불을 켤 때이다.


아들아, 너무 어둡구나

하늘 별들에게만 맡기기엔 너무 짙은 어둠이다

이젠 촛불을 켜야 겠다

별을 도와 별을 바라보며 별에게 화답하여

우리 함께 땅의 별을 밝히자

둥근 타원 그리며 사뿐히 타올라 하늘 별까지 닿겠지

땅의 소망과 하늘 은총이 사무쳐 빛은 더 선명해 질거야

 

아들아, 이젠 촛불을 켤 때란다.

하얀 몸둥아리 녹아져 땅에 스러질 때쯤 새벽은 밝아오겠지

별과 촛불이 만나 해같은 사랑 속삭이며

어둠 속에서도 따뜻했노라 황홀했노라 추억하겠지

아들아, 이젠 촛불을 켤 때란다.


촛불, 그 너머...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세상을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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