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탄 나의 충실한 백마, SM3.
나 살리고 장렬하게 전사했다. 뒤에서 25톤 덤프 트럭이 덮쳐서 가드레일 박고 뱅그르르 돌아서 다시 덤프 트럭 들이박고 사망, 흑흑--- 난 머리 끝 하나 안 다치게 살려주고! 마침 CCTV 있는 곳에서 사고 나서 자칫 억울하게 뒤집어 쓸 뻔 했는데 다 규명해주고 이것 저것 내게 끝까지 친절하게 다해주고 떠난 고마운 내 친구.
온갖 추억이 가득 담긴 내 사랑하는 백마. 너랑 함께한 시간... 피곤해서 기대어 잠도 자고, 함께 도시락도 먹고,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도 같이 했지. 네가 사람이라면 어떤 모습, 어떤 성격일까? 우직하면서도 센스쟁이! 무엇보다도 늘 기다려주고 무슨 말이든 다 들어주는 순한 곰돌이이면서 힘쎈 보디가드.
오늘 폐차하러 들어가기 직전 와인 한잔 부어주고 싶었는데 사진만 한장 찍고 왔다. 울컥~ 눈물이 나는 걸 꾹 참느라 목젖이 아프더라.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천국에서 만나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 백마 장례치르느라 5, 6월 계획했던 일들 잠시 멈춤. Queen은 휴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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