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백남기 농민이 오늘 별세했다. 경찰의 살인적 진압에 쓰러진 지 317일째이다. 유신 독재에 맞서 싸우다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내려가 30년 넘게 농사를 지으며 평화, 생명, 공동체 운동을 함께 실천하며 살았다고 한다. 고인은 농민의 어려운 처지를 항의하러 동료 농민들과 함께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명백한 국가폭력의 결과다. 예순아홉의 노인을 향해 경찰은 고압 물대포를 쏘았다. 심지어 쓰러진 이를 구호하는 응급차에까지 물대포를 쏘았다. 공권력 남용은 물론 미필적 고위에 의한 살인 혐의까지 추궁해야 할 잔인하기 짝이 없는 야만적 범죄행위였다. 그런데도 어느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위로하는 이도 없다.
불통, 무능 정부에 대한 항의를 살인적 진압으로 가로막더니 경찰은 고인이 숨진 서울대병원 근처에 수백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여전히 치안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백남기 농민을 죽게 한 국가폭력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고 합당한 조처를 내릴 책무는 국가에 있다. 지금이라도 정중한 사과와 합당한 처벌을 통해 고인의 가는 길을 평안하게 인도해야 할 것이다.
천국에선 부디 행복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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