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 영성학교!
드디어 리플렛이 나왔다.
느티나무의 안정되고 억센 줄기는 강인한 의지를, 고루 퍼진 가지는 조화된 질서를,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마을나무로 널리 심어온 나무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느티나무의 강인함과 조화로움과 정갈함의 심성을 본받아 그 그늘아래에서 배우며 영성을 가꾼다는 취지로 ‘느티나무아래 영성학교’ 문을 엽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을 상실해가고 있고 물질 문명이 팽배하여 황금이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신성함’의 의미조차 변색해가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에, 느티나무아래 영성학교는 시대의 작은 대안으로서 성서 연구와 묵상 및 건강한 신학과 목회를 정립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느티나무아래에서
분주한 세상 걸음 잠시 멈추어
느티나무아래에서 쉼을 얻기 원합니다
세상에 이리저리 달구어진 나를
느티나무아래에서 식히기 원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말없이 한 자리에 서서
하늘과 땅을 잇고 있는
느티나무에게
하늘의 이야기를 듣고
땅의 지혜를 배우고자 합니다
바람의 속삭임
새들의 노래
햇살의 웃음소리
구름이 가는 길
이 모든 것을
느티나무는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느티나무아래 잠시 멈추어 서서
느티나무아래 잠시 나를 내려놓고
느티나무아래에서
나를 만나고자 합니다
나의 그분을 만나기 원합니다.
리플렛 보더니, 고3 아들 하는 말.
"우와, 엄마 나이 드니까 좋으네?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서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난 무한한 가능성의 울아들이 부러운데? 우리 바꿀래?"
"그건 싫어!"
'풒--- 나도 싫다야. 그 세월을 어찌 다시 거슬러 여기까지 올까.'
지금이 좋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어디인지 모르는 미지의 땅,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무작정 말씀에 의지하여 길을 떠났던 아브라함처럼 그저 뚜벅뚜벅 길을 나선다. 가다 보면 길이 열리고, 내가 길이 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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