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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재의 수요일...
온누리햇살
2017. 3. 1. 08:30
3월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 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기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을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삼월
그 미완의 화폭 위에
그리운 이름들을 써 놓고
찬연한 부활을 기다려 본다.
임영조(시인 1943-2003)
3월에 관련된 시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다.
오늘은 무슨 기별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삼월...
기다림이 일상이 된 삶이지만 유난히도 3월은 많은 걸 기대하게 되고 기다리게 된다.
찬연한 부활을 기다리며...
2017년 사순절, 재의 수요일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