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 삶. 꿈
욕쟁이 예수
온누리햇살
2016. 5. 20. 09:13
<욕쟁이 예수>, 박총, 2010, 살림출판사
그동안 우리가 믿고 섬기고 따라왔던 예수는 신앙과 신학과 교권에 길들여지고 잘 재단된 예수인지도 모른다. 맨 얼굴의 예수! 때로는 겁쟁이에다 눈물 많은 사나이, 때로는 다혈질의 거친 사나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그분의 얼굴을 정직하게 대면하게 되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
욕쟁이 예수1. 2, 양다리 예수, 술꾼 예수, 겁쟁이 예수, ... , 스님과 함께 일하는 예수, 투표하는 예수, ... , 유색인 예수, 목수집 큰애 예수 등등... 얼추 제목만 봐도 근본주의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살며 고민하고 맞딱드리게 되는 주제들을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다.
진지한 사고와 밝고 경쾌한 필치가 읽는 이로 하여금 사고의 유연성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마지막은 '변두리 예수'로 끝맺고 있다. 예수님은 그렇게 철저하게 변두리 인생을, 변두리 성자로, 성문 밖에서 죽으심으로 변두리 인생들의 희망이 되심을 역설한다.
욕쟁이 예수...
우리에 입맛에 맞게 왜곡해 왔던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가 아닌, 분노하고 깽판놓고 걸쪽한 욕을 거침없이 내뱉는 쌩얼의 예수를 좇아 오늘도 그분 앞에 진실되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일이다! 또한 과거의 예수, 내가 만들어놓고 우상화한 예수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 곁에서 21세기 현대 문명 속 각박한 대한민국을 함께 살고 있는 예수와 함께 오늘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발랄하게 살아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