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군밤이요!

온누리햇살 2016. 2. 11. 12:01



명절 끝에 먹을 것 없다더니...

그러나---

우리에겐 밤이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

설에 형님 댁에서 얻어 온 밤을, 오늘은 구워버렸다.

으흐흐흐흐~~~~~




일단! 밤을 뽀독뽀독 씻어서 빨간 목장갑과 톱날 과도까지 함께 준비한 다음...





빨간 손바닥 장갑과 톱니 과도, 가까이서 보니 으~~~ 무셔라!!!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요롷게 조심조심 칼집을 넣어준 다음...




집에서 잘 안쓰는 허접한 냄비에다 호일을 깔고 밤을 똬~악 깔아주고 불을 올리면...





밤들이 송글송글 땀을 내면서 뜌웅- 뜌웅-- 잔소리와 말대꾸를 시작하지욤.




아쿠~ 밤이랑 너무 깊은 대화를 나누다간 쌔까맣게 타버릴지도 모르니 뒤집어줘야 되욤.




홍- 홍- 홍--- 날 드시와요! 하믄서 입을 쫘악 벌려주시는 고마우신 저 밤님 좀 보소!





"앗- 뜨거, 뜨거"!

조심조심 까서... 맛있게 널 먹어주마

"앙- 앙- 앙--- "




호~ 호~ 군밤 먹으며 설 명절 마무리이이이~~~

챠아칸 사람들은 '군' 음식으로 명절을 마무리했다는 전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