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마늘 까기
온누리햇살
2015. 1. 21. 10:00
마늘 까기
어제 하루 온종일 편두통으로 머리 지끈지끈---
오늘까지도 머리는 지끈거리고 속도 느글거리고. 아이고 두야~
몸 수련과 마음 수련을 겸하여 오늘은 마늘 까기!^^
마늘. 땅에서 나는 것들은 어째 이렇게 다들 예쁘고 정겨울까?
생각할수록 신은 참 신통방통에다 장난꾸러기다.
땅에다 요런 걸 묻어둘 생각을 하다니.
이름도 '마늘'이라고 지으라고 분명 누군가의 귀에 바짝 대고 힌트까지 준게 분명해.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바로 그 마늘.
절대 혼자 돋보이거나 독보적인 자리를 고집하지 않는다.
항상 '더불어'이다.
얇게 저며지거나 짓이겨져 보이지 않게 스며든다.
그렇게 맛을 더해주고, 자기는 있는 듯 없는 듯...
땅 속에 묻혀 인고의 세월을 지내면서도 티없이 말갛게 자신을 다듬어 지켜온 너.
봐도 봐도 예쁘다.
"네 이름 뭐니?"
물었더니,
"마늘"
이라고 말갛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