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불놀이^^

온누리햇살 2015. 12. 15. 19:00

 

 

불놀이^^

 

마당의 화로에 낙엽이며 쓰레기며 가지치기한 나무들을 줏어모아 태웠다.

따뜻하다~

나뭇가지는 아직 수분이 남아있어 그런지 불 붙는 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리고,

태우면 지지직--- 물이 스며 나온다.

신기하게도 제일 잘 타는게 마른 풀이다.

강아지풀이나 환삼덩쿨같은 풀종류 마른 게 제일 잘 탄다.

뜨뜨드듭--- 소리를 내면서 불도 금방 붙고 활활 시원하게 탄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마 6:30)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

오늘 잠시 기세등등해 보여도 내일이면 저렇게 단숨에 불에 타 흔적없이 사라질 들풀.

아~ 역시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우리 하나님이시다.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것이기에 오늘 잠시 그 자존심과 면을 세워주시려나 보다.

내일이면 활활 타서 흔적조차 없어질 가엾은 존재들이기에...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시 36:1-2)

 

따듯한 겨울, 불놀이^^ 묵상이다.